원화가의 전직은 3D CG 캐릭터 디자이너. 지금의 화풍으로는 믿기 힘드시겠지만 F&C 입사 전 코나미에서 힘내라, 고에몽(がんばれゴエモン)과 같은 게임에서 3D 캐릭터 텍스쳐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N64용 고에몽 여성 캐릭터 얼굴이 샤방한 이유가 있었군요.) 이후 F&C에 입사해 몇 개의 게임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고 당시 콤비였던 시나리오 라이터 토노이케 다이스케(トノイケダイスケ; 대표작 - Canvas, 水月)와 함께 독립해 유한회사 CUFFS를 설립했고 지금은 같은 이름의 브랜드 CUFFS에서 발매하는 모든 게임의 원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漣々堂이라는 개인 서클 이름으로 2000년대 초까지는 꾸준히 동인지를 냈지만 CUFFS 설립 이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이제 가야로가 원화를 담당한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모두 에로게라 가렸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클릭하지 마세요.

プリンセスメモリー - F&C, 2000년 4월 7일 발매
가야로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으로 제작 기간 3년에 장르가 이상한 던전 시리즈처럼 던전 자동 생성 RPG라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막상 발매된 게임은 단점 투성이였습니다. 10시간도 안돼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한 시나리오, 이벤트 CG가 28장뿐인 황당한 볼륨, 원숭이도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낮은 난이도... 데뷰작 답지 않게 원숙한 그림 실력을 보여준 원화가의 솜씨 빼고는 건질게 별로 없는 졸작이었습니다. 그래도 예쁜 원화 덕분에 어느 정도 팔렸는지 2001년 9월 28일에는 プリンセスメモリー・トゥルータイピング이라는 이름의 타이핑 소프트웨어가 따로 발매되었습니다.

Canvas ~セピア色のモチーフ~ - F&C, 2000년 11월 24일 발매
가야로와 궁합이 잘 맞는 시나리오 라이터 토노이케 다이스케와 콤비를 이룬 첫 번째 작품으로 원화가의 부드러운 그림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잔잔한 학원물입니다. 소꼽친구의 전형인 아마네와 츤데레끼가 있는 의붓 여동생 렌을 탄생시킨 수작으로 인기 만큼이나 여러 버전이 나왔습니다. 우선 2001년 4월 5일에는 NEC Interchannel이 DC로 이식했고, 이 DC 버전은 같은 해 11월 22일에 Windows용 DVD 버전(18금)으로 역이식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03년 4월 10일 DC판과 동일한 구성의 PS2 버전이 발매되었습니다. 여기에 빵빵한 내용의 팬디스크 Naked Blue가 2001년 9월 21일에 발매되었습니다. 미니 어드벤쳐 게임과 외전 시나리오, 벽지집까지 원작의 컨텐츠를 재탕하지 않은 충실한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水月 - F&C, 2002년 4월 26일 발매
가야로와 토노이케 다이스케 콤비의 두 번째 작품으로 F&C표 비주얼 노블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몽환적인 게임 분위기와 시나리오도 일품이지만 에로게 역사상 가장 완벽한 메이드로 평가받고 있는 코토노미야 유키와 일부 계층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집대성한 귀여운 로리 야마토 스즈란이 큰 인기를 끌었지요. (개인적으로 유키가 가장 완벽한 메이드라는데 동감. 스즈란은 취양이 아니라 패스~)
2004년 10월에는 DC와 PS2로 동시에 이식되었으며 2007년 10월 26일에는 리뉴얼 패키지가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내용은 달라진게 없지만 2002년 8월에 발매된 벽지집 みずかべ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 2008년 10월 30일에는 水月 ~Portable~이라는 이름으로 PSP판이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작이니 캐릭터와 게임 분위기 중요시하시는 분들은 꼭 플레이해 보세요.

さくらむすび - CUFFS, 2005년 8월 5일 발매
가야로와 토노이케 다이스케가 독립하여 2004년 중반에 설립한 CUFFS의 데뷰작으로 전체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캐릭터 설정이나 게임 분위기, 시나리오가 전작인 水月과 비슷해 식상한 면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현악풍의 BGM이 유난히 좋은 평가를 받아(실제 들어보면 정말 좋습니다.) 게임보다 OST가 더 팔렸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특이하게 에로게 잡지 TECH GIAN이 주관하는 2005년 미소녀 게임 광고 시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시상도 했었네요.)

Garden - CUFFS, 2008년 1월 25일 발매
사정이 있어 기숙사제로 운영되는 학원에 다니게 된 주인공. 다른 사람과 엮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조용히 혼자 지내다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소녀들, 그리고 그녀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주인공. 이들의 잔잔한 학원 생활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위 스토리는 페이크고 마법소녀 아이3 덕분에 레전드 자리를 뺐겼지만 2008년 최고의 핵지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발매일 연기까지는 그렇다손 쳐도 메인 히로인 루트를 빼고, 군데군데 음성도 넣다 만 상태에서 출시한 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발매 이틀만에 매입가가 2000엔 아래로 떨어졌고 한때 500엔이면 살 수 있었다는 전설의 타이틀. 발매 후 1년이 넘게 패치를 만들고 있는, '평가'라는 말 자체를 붙이기 힘든 작품입니다. CUFFS가 다음 작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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