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1일에 발매 예정인 Innocent Grey의 5주년 기념작 クロウカシス 七憑キノ贄 체험판을 돌려보았습니다. 참고로 주인장은 제작사가 줄기차게 밀고 있는 미스터리 고어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어물에 대한 내성이 없거니와 뭔가 모자란 듯한 Innocent Grey식 미스터리에 실망한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에 계속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오로지 회사 대표이자 전담 원화가인 스기나 미키(杉菜水姫)의 미려한 그림체 때문입니다. (이거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우선 제작사가 공개한 프롤로그 부분을 살펴보고 체험판에서 볼 수 있었던 게임 시스템을 스샷을 곁들여 소개해 보겠습니다.

동북 지방에 위치한 작은 마을 나나츠키촌. 예전부터 내려오던 기묘한 전승 의식을 조사하기 위해 두 명의 대학생이 이 마을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심한 눈보라를 만나 조난 당하기 일보직전 근처를 지나던 한 여인에게 구조되어 고풍스런 저택으로 향하는 마차에 동승합니다. 도도한 인상을 주는 여인의 이름은 나나츠키 가문의 차녀 베니오, 눈보라를 피해 그들이 방문하게 된 저택은 나나츠키 가문 소유의 나나츠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저택에서는 마침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나나츠키 가문의 막내 시온의 결혼식이었는데 평범해 보이는 예식과는 달리 행사가 끝날 무렵 신부를 큰 관에 눕히고 뚜껑을 덮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지낸 후 다음 날 까지 신부가 무사하면 혼인이 성립된 것이라는 게 이 마을의 오래된 풍습. 불길한 느낌을 뒤로 하고 주인공 일행은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니나다를까 다음 날 아침 신랑이 날카로운 도끼에 살해당한 처참한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밀폐된 저택에 있던 용의자 10명과 외지에서 온 대학생 2명. 서로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가운데 처참한 살인극의 제 2막이 오르려 하고 있었습니다...
밀실 살인극의 성격을 띈 체험판에서 볼 수 있었던 몇 가지 시스템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작사는 殻ノ少女에서 채용했던 디텍티브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량했다고 선전하던데, 주인장의 눈에는 굉장히 골치아픈 플레이 방식이 될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화문 선택 방식의 어드벤쳐 게임이지만 사건을 추리하기 위한 자유행동 파트가 따로 있습니다.

저택 이동 모드. 특정 장소에 가서 사건 관계자를 만나거나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조사 모드. 화면의 여러 부분을 클릭해 단서를 찾거나 아이템을 습득해야 합니다.

키워드 대화 모드. 저택의 여러 인물들을 만나 키워드 선택 방식으로 대화를 진행합니다.
PC-9801 시절부터 볼 수 있었던 고전적인 추리 시스템인데 여기에 이동에 따른 시간 개념을 도입해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거야 장소 찍기 신공과 세이브/로드 반복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 보이지만 문제는 키워드 대화. 체험판이라 속단할 수 없지만 주어진 키워드가 너무 많습니다. 저거 조합해서 추리하려면 하세월이겠어요. 스토리 텐션이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굉장히 지루한 전개 방식이 될 듯. (전작들의 추리 모드 완성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이벤트신이 세로읽기로 진행되어 소설책 보는 것 같습니다.

한층 미려해진 스기나 미키의 원화. 고어신이 거북하긴 하지만 눈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잘 정리된 옵션 화면과 정결한 느낌의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나이스하네요.
스기나 미키의 우월한 원화덕에 눈이 즐거웠고 게임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묵직한 BGM, 시원한 와이드 화면, 잘 정리된 인터페이스는 게임의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일단 외적인 면으로는 최상급의 퀄리티를 보여주네요. 스토리 부분에서 유저들을 어느 정도 끌어당겨 주면 5주년 기념 타이틀의 걸맞는 완성도의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내용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다운로드 받으세요.
다운로드 링크: http://www.gungnir.co.jp/innocentgrey/products/pro_caucasus/c_downlo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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