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이트: http://www.twinkle-soft.com/
9월 25일 발매 예정인 신생 제작사 twinkle의 데뷰작 트로피칼 키스 체험판을 돌려보았습니다. 아직 게임 엔진이 불완전한 탓인지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현재 홈페이지에 공개된 체험판 버전은 1.10입니다. 처음 보는 제작사의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좋아하는 원화가 코타로(こうたろ)의 두 번째 에로게 원화작이기 때문입니다.
체험판인데도 500MB가 넘는 용량, 대사를 꼼꼼하게 읽으면 서너시간은 플레이해야 될 정도로 긴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제작사가 공개한 프롤로그 부분을 살펴보고 세일즈 포인트 위주로 게임성을 예상해 보겠습니다.

체험판의 타이틀 화면. 플레이를 마치면 맛보기 에로신을 따로 볼 수 있습니다.
BIG한 남자(체험판만으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 게임 표현 그대로 적었습니다.)가 되기 위해 무작정 도시로 상경한 주인공 쿠사카리 카이토. 명확한 목표도 없이 뛰어든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 않아 무위도식하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새로 오픈하는 리조트 단지 A.LO.HA 아르바이트로 취직한 카이토.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과거의 소녀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을 따라 무작정 상경한 소꼽친구 히나타 하나비, 아파트 이웃이 된 쿨한 미소녀 히무로 릿카, 조용한 성격의 아르바이트 선배 아오이 마츠리, 세상 물정 모르는 리조트 사장 딸 미나즈키 이즈미, 하나비와도 잘 아는 또 다른 소꼽친구 사오토메 나기, 이 다섯 명은 모두 주인공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깔끔한 느낌의 옵션 메뉴. 각 캐릭터 음성을 따로 조절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추억을 공유한 다섯 명의 미소녀가 주인공의 선택을 기다리는 러브 코믹물입니다. 척 봐도 요강이 똥 싸는 호강을 누리는 놈팽이의 하렘 만들기더군요. 능력 없는 놈이 목적도 없이 무작정 상경하면 각종 사기에 심신이 피폐해져 공사판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게 현실인데 역시 게임 답게 말단 아르바이트생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는 미소녀들이 줄을 섭니다. 우린 안될거야로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아래를 읽어주세요. 체험판으로 유추해 본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세일즈 포인트는 색다른 설정입니다. 사장 딸인 이즈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카이토와 사연이 있습니다. 메인 히로인인 하나비는 소꼽친구라는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고백을 몇 번 튕겼다가 좌절한 주인공이 고향을 떠나버리자 ㅅㅂ 조때다 하는 심정으로 멀쩡히 다니던 대학도 때려치우고 주인공을 찾아옵니다. 표정부터 나는 츤이다라고 외치는 릿카의 경우 주인공과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고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지라 심심하면 찾아와 술 한 잔 하고 갈 정도로 격이 없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에게 마음이 있어 애인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지만 주변에 워낙 강적들이 많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츠리에 경우 주인공에게 먼저 고백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대답을 듣지 못하고 헤어진 후 리조트에서 만나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쭉 빠진 캐리어 우먼으로 성장한 나기는 주인공의 첫사랑이고 마지막에 합류한 이즈미는 무엇 때문인지 한 눈에 반해 결혼하자고 시도 때도 없이 밀고 들어옵니다. 게임 자체는 코믹한 분위기의 평범한 순애물인데 이런 범상치 않은 배경이 플레이 의욕을 고취시킬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세일즈 포인트는 원화가 코타로의 매력적인 그림체입니다. 에로게 경력은 짧지만 동인 활동과 상업용 일러 작업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작가라 그림만 봐도 본전은 뽑을 정도입니다. 큐트와 섹시를 절묘하게 배합한 캐릭터 디자인, 눈에 확 들어오는 화려한 색감, 패티시 매니아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의상 디자인, 핫포비 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흥분되는 에로신 연출 등 왜 이제서야 에로게로 넘어왔냐는 원성을 들을 정도의 실력파니 게임 그래픽은 기대하셔도 될겁니다.

마지막 세일즈 포인트는 독특한 화면 연출입니다. 스탠딩 CG의 확대/축소를 활용한 원근감 표현, 다양한 움직임과 화면 내 이동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이벤트 그래픽도 수준급이지만 이렇게 연출되는 스탠딩 CG만 봐도 지루하지 않더군요. 아쥬의 rUGP 엔진, 리틀위치의 FFD 시스템보다 세련된 느낌은 떨어지지만 데뷰작이라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도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이런 연출을 활용한 게임 화면을 몇 개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화하는 캐릭터가 확대/축소 되면서 원근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확대/축소 뿐만 아니라 화면 자체가 이동하기도 합니다.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것 같은 연출도 있습니다. 화면 전환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
위와 같은 화면 연출 뿐 아니라 게임 해상도 역시 창 크기를 늘리고 줄여 임의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탠딩 CG와 이벤트 그래픽 경계선 처리가 어색해 채색 팀이 미숙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이유가 있더군요. 아래 두 이미지를 봐주세요.


캡쳐한 해상도는 1920x1080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창 크기에 따라 게임 화면이 따라서 커지거나 줄어듭니다. 즉 이 게임은 처음 실행할 때 800x600 해상도로 표시되고 그 이후부터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전체 화면 모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 쓸모가 없는 기능이지만 창 크기에 맞게 실시간으로 이벤트 그래픽이 달라지는게 신기합니다. 아무래도 이 기능은 다음 작을 위한 프로토타입같아 보였습니다.

맵 이동 화면. 캐릭터가 있는 장소가 표시되어 진행하기 편했습니다.
화면 확대/축소 기능 때문에 경계선이 약간씩 깨져 보이는 것과 별 것도 아닌데 상황 설명을 너무 장황하게 해놓은 것이 걸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아 보이더군요. 일러집까지 특전으로 붙어있어 지금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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