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야마 겐쇼는 2000년을 기준으로 그 전에는 일반 또는 연령 제한 콘솔 게임 원화를 주로 맡았고 에로게 원화는 2002년에 처음 맡았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에로게 원화를 맡기 전에는 우루시하라 사토시(うるし原智志) 짝퉁같은 그림체였는데 2002년에 발매된 電脳妖精エルファン 부터는 요즘의 그림체인 '부자연스런 어울림' 화풍으로 확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냥 주인장이 지은 명칭입니다.)
사실 스기야마 겐쇼의 그림을 따로 따로 보면 조금 어색합니다. 눌린 찐빵 같은 얼굴형에 부담스럽게 큰 눈, 얼굴 표정은 전체적으로 로리풍인데 가슴은 크게 그립니다. 가슴이 크면 그에 걸맞게 풍만한 몸매를 보여줘야 하는데 깡마른 젓가락같은 몸매에 다리만 엄청 길게 그리죠. 이렇게 말하면 외계인이라고 하시겠지만 막상 그려 놓은 일러스트를 보면 무척 예쁩니다. 색 지정도 잘해 눈길을 확 잡아 끄는 매력도 있고요. 암튼 참 특이한 화풍의 소유자.
이 작가는 원화를 담당한 게임이 에로게보다는 콘솔이 더 많아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전연령 게임도 있긴 하지만 2000년 이후는 에로게 원화만 맡았기 때문에 가렸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클릭하지 마세요.

対戦アイドル麻雀ファイナルロマンス2 - VIDEOSYSTEM, 1995년 8월 25일 발매

対戦アイドル麻雀ファイナルロマンスR - VIDEOSYSTEM, 1996년 3월 15일 발매
1985년부터 아케이드 기판으로 탈의 마작 게임을 만들던 비디오 시스템즈의 미소녀 마작 라인업의 새턴 이식판입니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슈퍼 리얼 마작, 스치파이와 같은 탈의 마작 시리즈가 제법 나왔는데 대부분 연령 제한 게임이 가능했던 새턴으로 이식되었습니다. 미소녀와 마작 대결을 해서 옷을 하나씩 벗기는 전형적인 구성이라 시스템적으론 별로 할 말이 없는데, 초기작이라 그런지 몰라도 스기야마 겐쇼의 독특한 화풍보다는 우루시하라 사토시 이미테이션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나마 R의 원화가 요즘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ボイスパラダイス - ASK, 1996년 5월 17일 발매
성우를 소재로 한 PC-FX의 괴작입니다. 나름 인기가 있었는지 후에 ボイスパラダイス エクセラ라는 이름으로 PS판이 발매되었습니다. 게임 제목 답게 시작 시 등장 캐릭터 성우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고 일부 이동 화면을 제외하고는 이벤트 화면이 대부분 실사 또는 애니 동영상이라 원화가 특유의 그림체를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스기야마 겐쇼는 캐릭터 디자인만 담당했고 동화 부분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フォトジェニック - SUNSOFT, 1997년 5월 16일 발매
제목 그대로 사진 찍는 것을 소재로 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5월 16일에 발매된 것은 PC-9801판이고 같은 해 12월 18일에 PS로 이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새턴판은 1998년 1월 29일에 나왔습니다. PC-9801용을 베이스로 한 한글판이 발매되었기 때문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좀 있을 듯. (예전에 쥬얼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공략 가능한 미소녀는 3명이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주인공의 능력치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육성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주인공 육성과 사진 촬영 시뮬레이션 모드, 히로인들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회화 파트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네요. 이벤트 그래픽 대부분이 주인공이 찍은 사진이라는 것이 특징인데 색감도 참 괜찮고 캐릭터 디자인이 예뻐 게임 그래픽에선 호평을 받았습니다. 원화가의 독특한 화풍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네요.

プリンセスクエスト - インクリメントP, 1998년 12월 17일 발매
국왕 즉위식을 얼마 안 남기고 왕국의 상징인 보석이 사라집니다. 즉위식은 왕비 후보자의 결혼식과 같이 치뤄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예물인 보석이 없으면 곤란한 상황. 왕자의 최측근인 검사 윌로우는 단독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주인공을 돕겠다고 나서는 이웃 왕국의 왕녀들, 그녀들은 왕비 후보로서 오래 전부터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윌로우의 보석 찾기 퀘스트가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
새턴용 던전 RPG 게임입니다만...던전이 달랑 하나고 시스템이 허접해 RPG 본연의 재미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레벨 개념이 없고 능력치는 무기와 방어구, 악세사리를 구입하거나 조합해서 올려야 하는데 이게 웬만한 레벨 노가다보다 더 지겹습니다. 포토제닉에 이어 물오른 원화가의 그림 실력만 기억에 남는 게임. 후에 R이 붙어 PC로 포팅되었고 한글판이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쥬얼로 많이 돌아 다녔지요.) PC판엔 므흣한 그래픽이 일부 추가되었긴 했지만 허접한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해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습니다.

ファンシア - AIC Spirits, 1999년 6월 18일 발매
고양이 한마리를 키워보겠냐는 메일을 받고 장난삼아 답장을 보낸 주인공. 며칠 후 주인공 집에 진짜 아기 고양이를 담은 바구니가 배달됩니다. 귀여운 여자아이 같은 외모를 가진 고양이의 이름은 판시아. 주인공은 앞으로 10개월 동안 이 말썽꾸러기를 정성스럽게 키워야 합니다. 목표는 고양이 콘테스트인 캣쇼 우승!
다소 매니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AIC의 자회사인 AIC Spirits에서 제작한 고양이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집으로 배달된 고양이(말도 합니다.)를 10개월간 키우면 되는데 육성 파트가 단순하고 기계적이라 키우는 재미는 이쪽의 바이블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고양이의 귀여운 리액션과 원화가의 예쁜 디자인 빼면 남는게 없는 작품. (리뷰)

電脳妖精エルファン - NOA, 2002년 4월 19일 발매
인터넷 세계에 흡수된 주인공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 전자 요정 엘판의 파트너가 되어 악의 세력 카이저가 이끄는 몬스터들을 퇴치한다는 색다른 소재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전투 모드가 있긴 한데 진행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미니 게임 수준입니다.) 등장하는 요정 수가 많아 7명의 작가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고 스기야마 겐쇼 이외에 都築和彦, ぽよよんろっく가 원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취향인 원화가가 두 명(すぎやま現象, ぽよよんろっく)이나 있어 기억에 남았던 작품.

メイド イン ドリーム - ルネ featuring D, 2002년 6월 7일 발매
에로게 잡지 電撃姫의 독자 참가 기획 프로젝트를 게임화한 것으로 매력적인 미소녀 메이드들과 함께 생활하는 집사의 일상을 그린 가벼운 조교물입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대저택에 머물면서 6명의 미소녀 메이드 업무를 감독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 라인인데 원하는 타입의 메이드를 자주 만나면 러브러브 모드로 발전해 해당 캐릭터와의 엔딩을 볼 수 있고 메이드가 실수를 하면 그걸 꼬투리잡아 밤에 지하실에서 교육(...이라기보다는 조교)을 시킬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할만한 B급 수준이지만 콘솔쪽 원화를 맡을 때와는 다르게 확 달라진 원화가의 독특한 그림체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雨 ~The Rain~ - デジアニメ・コーポレイション, 2003년 8월 29일 발매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는 특이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가정 문제 때문에 가출한 소년, 돈 문제로 경찰에 쫒기는 남자, 여자 문제로 인생을 포기한 남자,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어 자살을 기도하는 남자 중 하나를 선택해 우연히 만난 세 자매와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가는데 초반의 특이함에 비해 게임은 전체적으로 단조롭습니다. 역시 원화 빼면 남는게 별로 없는 게임.

十次元立方体サイファー ~蒼き月の水底~ - AbelSoftware, 2004년 12월 24일 발매
한 대기업이 폐쇄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심리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실험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괜찮은 보수에 혹해 응한 사람들은 고풍스런 저택에 일정 시간 감금되고 몇 가지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이던 이 실험은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져가면서 의도와는 달리 이상한 방향으로 흘려갑니다. 저택에 갇힌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나름의 인지도를 가진 추리물 탐정신사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특이한 시스템을 잘 만드는 명프로듀서 칸노 히로유키의 작품인데다 스기야마 겐쇼의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덕분에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늬만 리얼타임 시스템인 동적타임링크,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애매한 연출 등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판매량은 별로였지만 2007년 6월 28일에 PS2로 이식되었으며 2009년 8월 27일에는 불편했던 시스템을 개선한 PSP판이 발매되었습니다.

きると - CLOVER, 2005년 12월 16일 발매
과학기술과 마법이 혼재된 환상의 섬 리플. 신인 디자이너 타쿠미는 이곳에서 열리는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얼마 전 섬에 도착했습니다. 콘테스트 방식은 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을 선택해 그녀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옷을 디자인하는 것. 우승하기 위해서는 옷 뿐만 아니라 선택한 여성과 깊은 관계를 맺어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찾아내야 합니다. 타쿠미는 그런 매력을 가진 여자를 찾아 콘테스트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요?
2005년 12월 16일에 발매된 연애 어드벤쳐 게임으로 2007년 5월에는 きると ~貴方と紡ぐ夢と恋のドレス~라는 이름의 PS2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스기하라 겐쇼 말고도 CARNELIAN이 원화가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아이템을 합성해 상대에게 입힐 의상과 제작 도구를 만든다는 발상도 신선한 작품이었습니다. 원화가 두 명의 빛나는 원화만으로도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ね~PON?×らいPON! - Navel, 2007년 8월 31일 발매
Navel 4주년 기념으로 자매 브랜드 Lime이 주축이 되어 제작한 탈의 마작 게임입니다. Navel의 전 작품들 SHUFFLE!, Soul Link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대전 마작을 펼치는데 승패 여부에 따라 다양한 보너스가 주어집니다. (벽지 서비스는 기본이고 Soul Link 관련 미니 시나리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인 원화는 니시마타 아오이가 맡았는데 게스트 원화가로 스즈히라 히로 등 10명 가까운 인기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스기야마 겐쇼는 차이나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미소녀 제로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それいゆ-Me, Myself & Master- - JIN企画, 2008년 2월 21일 발매
회사의 지시에 따라 고풍스런 저택 관리를 맡게된 주인공. 툴툴거리며 저택으로 출근한 주인공 앞에 3명의 아리따운 메이드가 공손하게 인사를 합니다. 따분한 저택 관리가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뀌고 주인공과 세 메이드는 저택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PSP로 발매된 연령제한 UMD 비디오 게임입니다. (PC의 DVD-PG 게임을 생각하면 됩니다.) 원화가의 장기인 예쁜 메이드들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존재가 없는 스토리와 밋밋한 성우 연기, 불편한 시스템은 게임 플레이 의욕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합니다. PSP 액정으로 예쁜 미소녀의 슴가를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작품.
원화가 홈페이지: http://adagio.s113.xrea.com/
Trackback 0 : Commen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