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log


2009/11/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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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도 있었나 하실겁니다.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BROWNIE에서 1999년 3월 5일에 발매한 연애 어드벤쳐 게임으로 용자왕 가오가이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키무라 타카히로(木村貴宏)가 원화를 맡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99년말에 잡아 전 캐릭터 엔딩을 본 후 상당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시 운영하던 홈페이지에 감상을 게시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6년만에 실행에 옮기네요. (장하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도 소개를 찾아보기 힘든데 게임성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잘 알려지지 않았더군요. 우선 제작사인 BROWNIE가 내놓은 게임이 지금부터 소개할 ON AIR와 1999년 9월 17일에 발매한 eve haze ~媚薬の王様~ 달랑 2개. 그후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으니 쿠소게 제작사였구나 하시겠지만 두 게임 다 평가는 무척 좋았습니다. 더구나 키무라 타카히로가 예전부터 몸담아온 GIGA와 SOGNA를 제외하고는 원화를 맡았던 게임이 ON AIR가 유일합니다. 게임 시스템도 웬만한 PC나 콘솔용 이상으로 잘 다듬어져 있었고요. 이정도면 대박쳤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발매즈음 제작사 홈페이지에 소개조차 걸리지 않았던 게임입니다. 히트 칠 요소가 많은데도 관련 상품조차 전무했던 수수께끼 같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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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회화 파트. 중간에 스케줄과 메모 기능을 잘 이용해야 게임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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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활동 무대인 방송국. 이동 장소가 많아 시간 관리에 신경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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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맵에 해당하는 시내. 미니맵이 따로 지원되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잡설이 길었으니 게임 감상으로 넘어가 봅시다. 제목보고 눈치 채셨겠지만 이 게임의 배경은 방송국입니다. 조명 보조로 방송일을 시작한 주인공이 주변의 여러 캐릭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중 한 캐릭터와 엔딩을 보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방속국과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공략 대상과 친해져야 하고 어려운 일도 해결해 주면서 호감도를 쌓고 결정적인 순간에 맺어져야 원하는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림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게임은 공전의 히트작, 동급생과 너무 닮았습니다. 게임내 시간에 맞추어 진행해야 하는 이벤트, 필드 이동 방식, 호감도 잘 관리해 엔딩을 보는 방법 등 게임의 전반적인 요소들이 너무 흡사해 플레이하는 내내 직장인판 동급생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히트작을 베낀 아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점을 다 제쳐놓고라도 이 게임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우선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이 게임은 엔딩이 있는 여성 캐릭터가 6명이지만 에로신을 포함해 적어도 3개 이상의 서브 이벤트가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15명이나 나옵니다. 거기에 동급생처럼 각 장소에서 일어나는 단발성 이벤트도 최소 20개 이상. 방송국 근무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관계로 이벤트 시간 맞추기가 꽤 까다롭긴 하지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벤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임내 이동 가능 장소도 엄청납니다. 주무대가 되는 방송국이 지하 1층에 지상 8층(각 층마다 5-6군데의 이벤트 장소가 존재), 호텔이나 공원, 학교 등 시내에서 들릴 수 있는 장소도 20군데 이상이라 여러 번 플레이해도 게임이 질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키무라 타카히로가 창조해낸 개성 넘치면서도 섹시한 여성 캐릭터들과의 다채로운 이벤트가 플레이어를 즐겁게 합니다. 배경이 방송국이라 학원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사랑을 쟁취해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나 몰입도가 웬만한 메이저 제작사 게임 이상입니다. 동급생류의 연애물 좋아하시는 분들게 꼭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아래 재미있는 이벤트 컷 몇 장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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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달한 신인 캐스터 아이. 이벤트가 가장 많아 게임의 메인 히로인격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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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양가집 규수인 방송국 회장딸 미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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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절정의 아이돌 시즈카. 열성 덕후를 물리친 주인공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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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랜드의 에이스 마이. 개인적으로 엔딩이 없어 참 안타까웠던 캐릭터

단점이라면 각 캐릭터 공략 방식이 너무 비슷하다는 점. 주인공과 우연한 만남-몇몇 사건을 겪으면서 호감도 상승-결정적인 위기 상황이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주인공-붕가-엔딩...다른 게임도 비슷한 수순을 밞긴 하지만 이 게임은 한두명 클리어하면 다른 캐릭터들의 공략 패턴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15명이나 되는데도 공략 대상간의 서브 이벤트들이 거의 없다는 것도 감점 요인. 동급생처럼 공략 대상간의 관계도 잘 조절해 가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훨씬 재미있을텐데 이 게임은 온리 주인공과 공략 대상과의 관계가 전부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아쉽더군요.

이러한 단점에도 불고하고 게임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보통 서브 캐릭터들은 공략 가능한 히로인이나 중요 라이벌들에 묻혀 기억조차 안나는 것이 당연한데 이 게임은 방송국 수위나 식당 아줌마와도 코믹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신경쓴 흔적이 많은 게임. 얼마전에 다시 설치해 오프닝을 감상했는데 오래전 게임이라 연출은 촌스러운데 보컬은 참 좋았습니다. 팬북이라도 있으면 하나 사고 싶었는데 관련 상품은 고사하고 중고 패키지도 안돌아다니더군요.

2009/11/06 13:18 2009/11/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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