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log


2009/11/05 13: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발의 아름다운 공주가 창가에서 왕자를 기다리고 있다. 밤하늘을 가득 매운 별빛과 함께 백마 탄 왕자님이 등장하고 둘은 손을 잡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윽고 가벼운 포옹과 함께 보름달을 배경 삼아 미래를 설계하는 두 사람.

...하지만 혈기 왕성한 왕자와 공주가 이렇게 건전한 교감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까?

내 이름은 켄이치. 맨날 고백했다 차이는 게 일인 평범한 고딩이지. 내 얘기 좀 들어볼래? 여름 방학을 앞두고 108번째로 차여 풀이 죽어 집에 왔는데 벽장에서 나이스 바디의 메이드가 하나 나오는거야. 자기를 에츠코라고 소개하면서 같이 가자더군. 저런 미녀가 잡아끄는데 안갈 남자가 어디있어? 헤벌레한 표정으로 따라갔더니 눈앞에 펼쳐지는 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궁전. 온갖 장식으로 치장된 방에 들어온 나는 얼떨결에 에츠코랑 화끈하게 한판 떴지. 플레이한지 10분도 안됐는데 벌써 했다고 뭐라하지마, 원래 이런 게임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왕한테 인사하라길래 대충 머리 숙이고 물었지. 날 왜 데리고 왔냐고... 근데 왕자를 대신해 뭘 좀 해달라고 하네? 각국에서 엄선한 쭉방 공주 6명을 데려다 놨으니 순번 정해서 상대해 달라는거야. 개망나니짓을 해서 쫒겨난 왕자랑 내가 똑같이 생겨서 특별히 맡기는거래. 오옷, 에츠코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오덕의 로망인 공주를 6명씩이나! 아무리 게임이지만 너무한 스토리아냐? 이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잊지마, 모니터 안에선 내가 재미보고 있지만 그걸 즐기는 건 마우스 열심히 클릭하는 너라는 사실을. 네 망상을 충족시키는데 뭔들 못하겠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흐음... 엄선했다더니 보기만해도 흥분할 수준이네. 예의바른 천연계 밀크 공주, 와일드하게 날 리드해 줄 캬라멜 공주,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메이플 공주, 누나 같이 나를 안아줄 바닐라 공주,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 테츠코 공주와 쥬리엣 공주까지, 이거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으니 당분간 금딸이다. 6명을 상대해야 하지만 틈나는데로 에츠코랑도 놀아야지. CG란은 다 채워야 할 거 아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츠코가 알려준 규칙은 간단. 일정 화면에서 원하는 공주를 끌어다 놓으면 에츠코가 알아서 장소나 분위기 다 만들어 주고, 3번 만나서 속마음까지 다 들으면 스토리 클리어. 아, 중간중간 공주 관찰 노트도 들여다 봐. 생각보다 재밌어. 마지막에 왕비로 삼을 공주를 선택하면 내가 할 일은 끝이래. 이걸로 아쉬웠는지 제작진이 후일담을 넣어 놨으니 스탭롤 끝날 때까지 ESC키 누르지 마. 나랑 맺어진 공주님의 사복을 볼 수 있다고. 물론 색다른 분위기의 에필로그 섹스는 보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내 얘기는 끝났어.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게임이니까. 현실에는 공주도 없고, 설사 있어도 6명이 너만을 바라봐주지 않을거야. 하지만 여기선 가능하지. 어떠한 망상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세계니까. 그러니 말도 안되는 욕구가 생기면 들려줘. 모니터 안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리고 저 아래 냄새나는 노란 수건 두른 아저씨 어디 좀 보내라. 몇년도 게임인데 아직도 안지웠어?

2009/11/05 13:10 2009/11/05 13:10

trackbacks

trackbacks rss

http://moastone.pe.kr/tc/trackback/51

  1. M/D R
    리뷰 참 잘 쓰셨네요. 애니메이션 기능도 있고..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그나저나 노란수건 아저씨ㅋㅋ누군지 알겠습니다.
    • M/D
      재미있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란수건 아저씨는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금방 아실겁니다. :)
  2. M/D R
    사실 에츠코가 제일 맘에 들었었는데
    다 플레이하고 나니 꼭 진 히로인 같은 포지션이라 만족했었죠 -_-ㅋ
    그 다음으론 메이플 정도?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