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log


2009/11/05 12:11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장르의 선호도를 가른다. 한방의 짜릿함을 잊지 못하는 사람은 FPS만 찾고, 캐릭터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은 하루 종일 화면앞에서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도 지겹지 않다. 격투 게임이 최고라는 사람은 왠만한 기술표보다 더 많은 버튼 조합이 머리속에 들어있고 슈팅 게임 매니아들은 매직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탄막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나도 그들처럼 게임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상은 '야한'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한거보면 흥분하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흥분도는 에로게 선택의 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보면서 흥분하라고 만든 게임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2008년 5월에 발매된 彼女×彼女×彼女는 모범적인 에로게다. 곱씹어볼 스토리가 있는건 아니지만 캐릭터 손짓 하나에, 야릇한 눈빛과 촉촉하게 내민 입술 하나에 넉아웃되기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카논이나 에어가 유저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명작이라면 彼女×彼女×彼女는 유저들의 정액을 쏙 빼놓는 다른 의미의 명작이다. 그리고 그 명작의 팬 디스크가 2009년 2월 27일에 발매되었다. 限界なんて、ないよね(한계 따위는 없어요)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작 이상으로 스토리면에선 볼 게 없다. 각 히로인 루트가 하나씩 있고 하렘 파트가 부록으로 딸려오는데 이야기 진행의 근간이 되는 히로인의 고민이라는게 그야말로 가관이다. 수영부 소속의 둘째 오리후시 아키나 루트를 한 번 보자. 주인공과 눈만 마주치면 하는게 일이라 대회를 앞두고 도무지 연습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대회 때까지 주인공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 그런 다음에 뒤늦게 후회하며 대회 때까지 어떻게 참느냐고 고민한다. 아키나양, 그게 고민이면 난 지금 지구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거야. 장녀인 나츠미 루트도 한심하긴 매한가지다. 주인공은 졸업 후 나츠미와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럴려면 당연히 청혼을 해야 하는데 나츠미 앞에 서면 고백이고 뭐고 끌어안기 바쁘니 도무지 얘기할 틈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하는 스토리인데 정말 시나리오 라이터 만나면 이말은 꼭 해주고 싶다. 이봐, 일할 때만은 좀 진지해지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견 제작사답게 시스템은 안정적이다. 모데이즈처럼 3GB짜리 패치가 나올 일도 없을 것 같고 발기를 저해하는 느려짐이나 불편한 메뉴도 보이지 않았다. 세이브와 로드 메뉴가 왜있는지 모르겠지만 슬롯은 넉넉한 편이고, 지나간 광란의 기록을 다시 음미할 수 있는 백로그 화면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백로그 기능까지 써 가면 다시 읽을 정도로 관능적인 텍스트는 아니었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드로메다를 지향하는 스토리와 밋밋한 텍스트는 안그래도 재미 없는 게임을 더 암울하게 만들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당연한 소리지만 스토리가 아니다. 여기서 작품성 기대하는건 TMA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 만큼 가능성 없는 바램이니 일찌감치 접고 화면 뚫어지게 봐라. 히로인의 가는 손가락을 시작으로 살짝 감긴 눈썹과 촉촉히 젖어있는 입술, 깎아놓은 어깨선을 따라 허리 아래로 흘러 내리는 고혹적인 색기를. 태초에 토니가 색기를 창조했다면 사노가 씨를 뿌렸고 그 달콤한 열매는 핫포비 진의 손에서 영글어졌음이 분명하다. 아님 저런 그림이 나올 수 없었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발기의, 발기에 의한, 발기를 위한 게임이다. 몇몇 H씬은 기대 이상으로 잘 움직여 에로라는 멜로디에 악센트를 찍었고, 굳이 없어도 되는 필드 이동 화면과 SD 이미지는 내가 게임을 하고 있구나라는 자각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식어가던 전작의 흥분을 다시 달궈준 세 자매에게 박수를!

2009/11/05 12:11 2009/11/05 12:11

trackbacks

trackbacks rss

http://moastone.pe.kr/tc/trackback/49

  1. M/D R
    야근병동 나나세 렌이 에로게의 베르단디 라면.. 그녀X3 의 세자매는 에로게의 바이크(?)세자매 로 불려도 손색 없겠습니다^^
    (오! 나의 여신님을 갖다 붙이려 하니.. 이미 전자의 나나세 렌을 붙여버려서리.. 적당한게 없네요;; 바이크 세자매의 색상이 묘하게 이네들과 동일해서리..;;)

    시리즈로 이어 나갈수있다면 확실히 이 세자매의 명성도 높아질것이고.. 에로게 역사의 새로운 한획을 그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후속작은 하렘외에도 BL 이 있어서 놀랐는데.. 핫포비 진씨 가 남자도 잘 그린다더만.. 그쪽(?)부류에서 활약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구요.
    후속작에서 난데없는 코난의 등장에 상실했는데.. 전편에서의 에일리언은 왜인지.. 위화감이 별로 안들었던건 저뿐이었을까요?.. ㅡ,.ㅡ;
    • M/D
      이번에 나오는 합본으로 자금 좀 마련해 신작 준비를 했으면 좋겠네요. 그녀x3 정도의 기획이라면 핫포비 진의 원화가 꽤 위력을 발휘할 것 같은데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2. M/D R
    후.. 쟤네는 스탠딩 cg만으로도 이미...
    • M/D
      스탠딩CG만 봐도 발기할 것 같은 느낌이 바로 핫포비 진 원화의 매력이죠.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