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log


2009/11/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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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기신 단쿠가, 마동왕 그랑조드, 란마1/2, 레몬엔젤, 마물헌터 요코, 명왕계획 제오라이마 등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 나카무라 켄이치로(中村謙一郎)는 게임 제작에 흥미를 느껴 1992년 유한회사 사이렌스(サイレンス)를 설립합니다. 초기에는 애니메이션 연출이 돋보이는 전연령 게임을 만들다가 1993년 소니아(ソニア; 이탈리아어로 '꿈꾸다'라는 의미입니다. 손냐 정도로 들리는데 일본 친구들은 이렇게 적더군요.)라는 에로게 브랜드를 런칭했고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VIPER-V6가 대히트를 치자 성인용 게임 개발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후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한 바이퍼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아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시리즈 이름은 크라이슬러의 유명 스포츠카 닷지 바이퍼에서 따왔는데 자동차 매니아인 나카무라 켄이치로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네요. 게임을 시작하면 자동차 엔진소리와 함께 뱀 모양의 로고가 나타나는데 이것 역시 닷지 바이퍼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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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바이퍼 로고와 게임 시작 화면

바이퍼 시리즈는 인기 만큼이나 패키지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덕분에 자금의 여유가 생긴 사이렌스는 1996년 도쿄에 사옥을 세우고 소니아 쇼룸이라는 전용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카무라 켄이치로는 비싼 외제 스포츠카를 몇 대나 굴렀다고 하던데 이게 구설수에 올라 사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PC 플랫폼이 Windows로 넘어간 후에는 화면 해상도와 색상을 높인 HYPER ANIMATION SERIES를 내놓았으며(바이퍼라는 시리즈명은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PC-9801 플랫폼으로 海月製作所パワースレイブ, ラブ・エスカレーター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개발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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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9801 말기를 빛냈던 ラブ・エスカレーター. 후에 LOVERS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바이퍼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회사 운영이 항상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1997년 소프륜과 마찰을 빚고 탈퇴를 공식 선언한 후 한동안 소매점에서 게임을 팔지 못해 자금난을 겪기도 했으며 외부 애니메이터들과 계약 문제로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대표인 나카무라 켄이치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도 한몫 했는데 고집이 세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2000년 이후 GT1의 매출 부진과 기대작이었던 M3의 중도 하차를 계기로 회사가 기울기 시작했고 사장과 의견 대립이 심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러다 결국 2003년 전용샵을 정리하고 회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청산 과정이 야반도주 수준이어서 별로 좋지 않았죠. 홈페이지는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고 독점 유통 계약 관계였던 하비박스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후 나카무라 켄이치로는 글로벌 소프트 서비스라는 유통사를 설립했고 이노센스라는 에로게 브랜드로 게임을 내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해 한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2007년 TV 애니메이션 수장기공 단쿠가노바로 업계에 복귀했습니다. 개발진 일부는 Erogos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애니메틱 어드벤쳐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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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gos의 대표작인 らぶフェチ 시리즈. 지금도 소니아 일부 스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이퍼 시리즈는 1993년 VIPER-V6를 시작으로 2003년 VIPER-V8R까지 총 18개가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핑 소프트웨어나 팬디스크와 같은 부가 타이틀은 제외. 이거까지 합치면 종류가 어마어마해집니다. 관련 상품 많이 내기로 유명한 회사니) 각 시리즈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게임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각 시리즈의 제목은 모두 크라이슬러의 유명한 스포츠카 브랜드 더치 바이퍼 시리즈의 모델명입니다. 덕분에 게임 내용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지요. (나카무라 켄이치로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죠.) 내용과는 연관성이 없지만 이름 붙이는데 어느 정도 규칙이 있어 모델명을 보면 대강의 장르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V 시리즈는 옴니버스식의 에로 코믹물, F 시리즈는 시리어스한 분위기의 능욕물 등 플레이해 보면 나름의 방식대로 명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Hyper Animation Series라는 부제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움직입니다. 그리고 작화 상태나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동작은 왠만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게임성 제로의 쿠소게 취급을 받았지만 단조로운 18금 어드벤쳐 게임에 '모션'이라는 새로운 표현 기법을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세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일급 애니메이터들이 많아 참여했습니다. 키무라 타카히로(木村貴宏), 카츠라 켄이치로(桂憲一郎), 모리야마 유지(森山雄治), 에바다 리사(江端里沙), 야나기사와 마사히데(柳沢まさひで) 등 업계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원화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퀄리티는 극상이지만 이 사람들 작업 일정에 맞추느라 발매연기를 밥먹듯이 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시리즈에 걸쳐 정상적인 성행위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강간이나 윤간은 기본이고 촉수나 몬스터, 외계 생물체와의 섹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F 시리즈 같은 경우 여성 캐릭터들을 너무 심하게 다뤄 일본내에서도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 점 때문에 포스팅하기 망설였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은 게임과 현실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성인임을 믿고 감상을 게시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각 시리즈에 대한 소개 이미지와 간단한 감상이 죽 나열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많고 게임 특성상 다소 야한 이미지가 있을 수 있으니 원하시는 분들만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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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6:15 2009/11/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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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윈체스터 샷건 2009/11/26 01:40
    M/D R
    저는 그림그리는 사람치곤,(?) 고2 때부터 에로한 것을 접한 건전한 녀석(?)이었는데요. 친구를 통해 접했던 게 바로 바이퍼였죠. 메르세데스는 벤츠에서 따온거라죠. 바이퍼는 은근 능욕쪽이 많아요(하드한 능욕은 아니지만,) 순애물 취향인 저로써는, RSR에서 주인공이랑은 이벤트신이 없는 반면 강간만 주구장창 당하는 여자주인공이 참......
    • M/D
      RSR은 내용 없는 능욕신이 줄창 이어져 일본에서도 히로인 불쌍하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면 바이퍼 시리즈는 유독 여주인공을 심하게 다루던데 개발진 취향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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