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타카시는 피아 시리즈의 주역 미츠미 미사토와 아마즈유 타츠키, 나카무라 타케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그림 실력의 소유자입니다. 초기에는 얼굴 표정과 눈 크기에 대한 밸런싱이 어색하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피아3 이후부터는 이러한 단점도 사라져 과장 없이 균형 잡이고 얄상한 미소녀를 잘 뽑아냅니다. 주인장 기준으론 에로신 흥분도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 그림이 워낙 예쁘니 단점으로 보이진 않더군요. 게임 원화 작업 이외에 EXCLAMATION라는 동인 서클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짝인 스즈히라 히로의 동인지 HEART WORK에 게스트 작가로 종종 참여하고 있습니다.
화풍 이외에 이 원화가의 특징이라면 작업 속도가 기가막히게 느리다는 것. 원화 그리는 속도를 상중하로 나눈다면 INO나 Carnelian이 최상위권이고 미즈타니 토오루나 하시모토 타카시는 최하위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야마모토 카즈에 여사는 순위를 매길 레벨이 아니니 패스) 피아캐롯3 발매가 1년 가까이 늦어진 것도, 게임 분위기에 맞게 겨울에 발매하려고 했던 화이트브레스가 다음 해 여름에 나온 것도 원화가의 느린 작업 속도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이제 하시모토 타카시가 원화를 담당한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팬 디스크인 토이박스 시리즈는 F&C랑 작업했던 원화가들이라면 대부분 참여하는 소프트이므로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콘솔 게임도 있지만 대부분 에로게라 가렸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은 클릭하지 마세요.
With You ~みつめていたい~ - カクテル・ソフト, 1998년 9월 11일 발매
육상부 소속의 주인공 이토 마사키는 최근 슬럼프에 빠져 연습을 게을리하고 있습니다. 소꼽친구 나오리의 응원으로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해가고 있는데, 어느날 6년전에 이사를 갔던 또다른 소꼽친구 마나미가 돌아옵니다. 예전의 연심이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마나미 주변에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세사람의 평온한 일상이 깨져만 가는데...
원화가의 데뷰작으로 전설의 여동생 이토 노에미를 탄생시킨 게임입니다. 피아 삼인방의 이탈 후 처음 발매되었던 게임이라 걱정하는 팬들도 많았는데 다행히 장타급의 퀄리티라 F&C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7월 29일에는 새턴으로 이식되었으며 팬디스크인 うぃずゆー ToyBox가 같은 해 9월 17일에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4월 6일에는 본편과 토이박스의 합본인 絆という名のペンダント~With TOYBOX~가 PS로 발매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더스완용이 2001년 1월 25일에 발매되어 이식 레이스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리뷰)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2 - NECインターチャネル, 1998년 10월 8일 발매
1997년 10월 30일에 발매된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2의 새턴 이식판입니다. 이 버전은 후에 게임보이 컬러판으로 발매되었고(피아2 2.2), 2001년 6월 21일에는 새턴 이식판과 게임보이 컬러판 모두 합본 형식으로 DC로 이식되었습니다(피아2 2.5). 세 이식판 모두 아이자와 토모미라는 중학생 꼬맹이가 신 캐릭터로 추가됐고 하시모토 타카시가 토모미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기존 캐릭터와 이질감이 심하다라는 소리도 있었는데 나름 인기가 있었는지 3편에서는 주연급으로 등장했습니다.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3 - F&C, 2001년 11월 30일 발매
귀여운 제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피아캐롯 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주인공. 점장의 부탁으로 오픈 예정인 4호점 지원을 나가야 합니다.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는 동료 사야카의 배웅을 받으며 4호점으로 향하는 주인공, 이제 주인공의 뜨거운 여름 아르바이트 생활이 시작됩니다.
제대로 된 피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후에 나온 Game Over와 Give uP은 피아 이름값이 걸맞는 퀄리티는 아니었습니다.) F&C가 작심을 했는지 원화가를 네 명(橋本タカシ, 藤宮博也, 蓮見江蘭, 鈴平ひろ)이나 투입했고, 하시모토 타카시는 전체 제복 디자인과 메인 히로인 타카이 사야카, 아이자와 토모미, 이와쿠라 나츠키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2003년 3월 27일에 DC, PS2로 이식되었으며 전 해인 2002년 12월 20일에는 팬디스크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3 ヒロインズFunBox가 발매되었습니다. 게임과는 별도로 메인 히로인 사야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2002년 가을에 개봉되었습니다.
ホワイトブレス ~with faint hope~ - F&C, 2004년 7월 23일 발매
2003년 겨울 발매를 목표로 시나리오부터 배경, BGM 등 게임의 모든 요소를 겨울 분위기(위 그림처럼 여름도 나옵니다. ^^)로 맞춰 놓았는데 환장할 정도로 느린 원화가의 작업 속도 덕분에 다음 해 여름에 발매된 비운의 작품입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원화가의 그림 솜씨와 과연 F&C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편리한 게임 시스템, 귀에 쏙 들어오는 잔잔한 배경 음악까지, 대부분의 게임 요소가 합격점이었지만 주인공의 지루한 일상을 더 지루하게 그려놓은 시나리오 덕분에 졸면서 플레이한 사람도 많았답니다. 에로게는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줘야하는데 일상을 그렇게 충실하게 묘사해 놓으면 무슨 재미로 플레이하라고...
2006년 11월 22일에는 ホワイトブレス ~絆~이라는 이름의 PS2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콘솔용 미소녀 게임 전문 제작사 KID가 제작을 맡아 괜찮은 이식도를 보여주었습니다.
EVE ~new generation~ - 角川書店, 2006년 8월 31일 발매
이브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시즈웨어 활동 정지 후 오랬만에 등장한 후속작입니다. 명 프로듀서 칸노 히로유키의 대표작 이브 버스트 에러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의 평이 신통치 않아 이번 것도 고만고만 할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버스트 에러 이후 최고의 이브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왠일인가 했더니 시나리오 라이터가 메모리즈 오프 시리즈, Never7, Ever17, Remember11 등으로 유명한 우치코시 코타로, 여기에 하시모토 타카시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으니 당.연.히. burst error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소리를 들은 겁니다. (게임 원화는 吉野惠子) 원조 이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신 분이라면 꼭 돌려보세요.
PS2판이 먼저 발매되고 에로신을 추가한 PC 이식판 EVE ~new generation X~가 2007년 3월 23일에 발매되었습니다. ToHeart2와 비슷한 형태의 이식이었는데, ToHeart2가 에로신을 보너스 형식으로 마지막에 배치한 것과 달리 EVE ~new generation X~는 아예 에로신을 염두해 두고 제작한 것 같이 스토리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추가했습니다. 두 주인공의 에로신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PC판을 권하고 싶네요. 후에 마작 게임이 하나 나왔는데 이건 흑역사 레벨이라 따로 소개 안하겠습니다. (코지로와 마리나가 마작 승부를 하다니...)
ヨスガノソラ - Sphere, 2008년 12월 5일 발매
양친을 교통사고로 잃은 주인공 카스가노 하루카는 쌍둥이 여동생 소라를 데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가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여동생을 돌보는 것 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하루카를 여러 사람이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이들에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하루카, 그리고 그런 오빠를 연정으로 바라보는 여동생 소라. 이들의 잔잔한 일상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CUFFS의 자매 브랜드 Sphere의 데뷰작으로 두 거물 원화가 하시모토 타카시, 스즈히라 히로가 원화를 맡아 화제가 된 게임입니다. CUFFS가 Garden 때문에 침몰 직전이어서 구세주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는데 원화빼고는 특출난 구석이 없는 평작이었습니다. 밋밋한 시나리오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빛나는 원화만으로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특히 하시모토 타카시의 경우 4년만에 원화를 맡은 작품입니다.)
ハルカナソラ - Sphere, 2009년 9월 25일 발매
2008년 12월에 발매된 ヨスガノソラ 팬디스크입니다. 쌍둥이 여동생 카스가노 소라 루트 후일담과 전작에서 공략할 수 없었던 학급 위원장 쿠라나가 코즈에, 과자집 주인 이후쿠베 야히로 루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풀프라이스 팬디스크라 그런지 각 루트의 볼륨은 충실한 편이었습니다. (졸리는 시나리오는 여전했지만)
하시모토 타가시와 스즈히라 히로 외에 유명 원화가 우에다 료, 코모리 케이 등이 참여한 Windows 벽지집과 기타 악세사리들도 패키지의 가치를 높여 주었습니다. 두 원화가의 팬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comments
comments rss (+댓글 쓰러가기)요스가노 소라는 기억에 남네요.
분명히 친 여동생 루트 빼고는 수면게였던걸로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