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log


2009/1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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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산하 칵테일소프트에서 1998년 9월 11일에 발매한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피아캐롯 시리즈의 대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F&C가 핵심 스텝들의 대량 이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나온 게임이라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여러가지 의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연애 어드벤쳐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플레이해 보셨을테니 그 '여러가지 의미'를 중심으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 캐릭터의 밀도. 이 게임에서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는 달랑 3명이고 더구나 엔딩이 있는 히로인은 소꼽친구인 마나미와 나오리뿐입니다. 그런데도 소꼽친구, 미코, 안경 모에, 츤데레, 병약 미소녀, 여동생 등 18금 게임 히로인들이 가질 수 있는 대부분의 특성들을 모두 표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느낀거지만 이렇게 적은 수의 캐릭터에 그 많은 매력 요소들을 무리없이 집어넣은 캐릭터 구성 능력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다소 억지스러운 게임 스토리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한 최강의 캐릭터성을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공략 불가 캐릭터인 이토 노에미(伊藤乃絵美). 오빠만을 바라보는 여동생에 병약 미소녀인 노에미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 하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노에미만을 소재로 하는 동인지 판매회 乃絵美といっしょ가 열릴 정도였습니다. (징한 넘들) 친동생이라 공략이 불가능해 주인장을 비롯한 많은 18금 게이머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캐릭터였지요. (개발 초기에는 가족이 아닌 설정이었는데 에로신을 넣기 뭐한 분위기의 캐릭터라 여동생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게임자체는 평범한 회화 선택식 어드벤쳐인데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녹색의 팬던트가 그것인데 평상시 녹색이다가 마나미 루트쪽의 회화를 선택하면 파랑색으로, 나오리 루트쪽의 회화를 선택하면 빨강색으로 바뀝니다. 어느 분기인지를 알려주는 이 편리한 시스템은 지금이야 많은 게임에서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위드유만의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게임 원화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네요. 피아 시리즈의 주역들이 모두 회사를 나가버리는 바람에 이 게임은 당시 신인이나 마찬가지였던 하시모토 타카시(橋本タカシ)가 담당했는데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고 지금은 F&C의 대표적인 원화가 중 한명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른 원화가와는 달리 광고 디자인을 전공한 하시모토 타카시는 이 게임의 성공으로 후에 피아캐롯2 새턴판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아이자와 토모미(愛沢ともみ)를 디자인했고 피아캐롯3와 화이트브레스에선 메인 원화가로 자리매김을 합니다. 그림 실력에 비해 작업 속도가 기가막히게 느려 이 사람이 원화를 담당한 게임은 대부분 6개월 이상 발매가 연기된다고 하더군요.

새턴판은 1999년 7월 29일에 발매되었고(새턴 최후에 연애 어드벤쳐 게임) PS판은 2000년 4월 6일 인연이라는 이름의 팬던트(絆という名のペンダント)라는 부제로 발매되었습니다. PS판에는 TOYBOX의 미니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있지요. 2001년에는 특이하게 원더스완용으로 발매되었는데 구경해 본 적이 없어 어느 정도의 이식도를 보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전연령판 OVA도 발매되었는데 퀄리티가 하도 한심해 안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겁니다. 원작 이미지를 다 깍아먹을 수준이니까요.

결론은 추천. 스토리쪽은 큰 기대를 하지 마시고 캐릭터들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플레이해 보세요. 18금 게임 히로인들이 가질 수 있는 대부분의 매력이 녹아있는 경이적인 캐릭터들을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2009/11/13 15:28 2009/1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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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네스 2009/11/13 22:41
    M/D R
    하시모토씨를 제가 처음알게된 게임입지요.

    그저 굿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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